[TI-Korea Forum 뉴스레터] [8호]한국인이 아닌 그대의 관점: 청렴성과 공무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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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TI-Korea(ti@ti.or.kr) 작성일 : 2023-06-30 조회수 : 1318 | |
2023.7.3. 제8호
한국인이 아닌 그대의 관점: 청렴성과 공무원
Gwendolyn Domning 베를린 자유대학 박사과정/한국투명성기구 전 인턴 나는 한국의 공무원을 만날 때마다 ‘청렴’에 대해 질문한다. 청렴을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 그러면 그들은 항상 내게 청백리에 대해 알고 있는지 되묻는다. 한국인이 아닌 나는 그들의 설명을 열심히 들었다. 청(淸)은 물과 같은 깨끗함, 백(白)은 물들지 않은 흰색, 그리고 리(吏)는 공무원을 의미한다. 이 칭호는 전통적으로 국가와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공무원의 자부심을 압축적으로 표현하는 것이었다. 조선의 왕들은 가장 위대한 관료, 즉 부패하지 않은 공무원에게 ‘청백리’라는 희귀한 칭호를 수여하였다. 부패의 유혹에 빠지지 않고 견디는 결의를 증명한 사람들만이 그들의 인내심에 대한 보상으로 명예를 받을 수 있었다. 이 이야기를 듣고 나는 역사적으로 유명한 청백리의 몇몇 사례를 살펴보았다. 그리고 그들의 공통점을 발견했는데, 청백리들은 모두 가난했다는 것이다. 그들의 유일한 재산은 가난을 견디고 난 후에 수여된 명예였다. 과연 부패하지 않은 사람들이 가난 속에서 살아가면서 어떻게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수 있는가에 하는 질문도 내 머릿속에 생겼다. 한국에 청백리가 있다면, 다른 나라에도 국가 청렴을 상징하는 표현들이 존재한다. 내 머릿속에 떠오른 것은 ‘노블레스 오블리주’ (noblesse oblige)와 ‘프로이센 선행’ (Preußische Tugend)이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옛날에 프랑스에서 공무원이 아니라 권력과 돈이 갖고 있었던 귀족들의 나라와 국민에 대한 책임을 표현한다. 한편 ‘프로이센 선행’는 19세기 프로이센 관료의 자아 인식과 청렴성에 대한 신념과 연결되어 있다. 그러나 현재는 두 표현 모두 자주 사용되지 않는다. 내가 프랑스와 독일의 공무원들에게 청렴의 정의에 대해 물었을 때, 누구도 ‘노블레스 오블리주’나 ‘프로이센 선행’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았다.
청렴에 관한 질문에 대한 한국 공무원의 대답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내 개인적인 결론은 한국의 문화적 맥락 속에서 아직도 공무원의 자부심이 역사적으로 청렴성, 그리고 깨끗한 물과 순수한 흰색과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들의 높은 청렴의 기준을 응원하지만, 흰 옷을 깨끗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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