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Korea Forum 뉴스레터] [15호]예루살렘 성전의 부패 구조와 예수운동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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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TI-Korea(ti@ti.or.kr) 작성일 : 2025-03-31 조회수 : 199 | |
2025.4.1 제15호
예루살렘 성전의 부패 구조와 예수운동 김성복 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센터 이사장
나사렛 예수 생전 당시에 유대교는 예루살렘 성전에서 속죄의 제사를 지냄으로 죄를 용서해주고 야훼 하느님을 섬기는 구조를 가지고 있었다. 성전은 죄인들이 죄에서 벗어날 수 있는 속죄의 공간이었으며, 때문에 거룩한 곳이었고 성인 남성은 일 년에 한 번은 방문해야 하는 성지였다. 성전에는 제사장들이 죄사함을 베풀기 위하여 제사를 집례했으며 제물을 잡아 죽여 그 피를 성막의 네 뿔에 바르고 제단에 그 피를 뿌림으로 진행되었다. 그 때문에 성전에는 제물로 드려진 짐승들의 피비린내로 가득했고 제물로 사용된 소와 양, 염소 등의 내장을 태우는 냄새가 진동하였다. 모든 제사장들은 대제사장의 지휘 감독을 받는다. 대제사장은 제사장들이 선출하며 종신제이었므로 대제사장으로 선출된 사람은 죽을 때까지 그 직무를 수행하였다. 대제사장이 죽으면 장례를 치르고 새로운 대제사장을 뽑았다. 유대의 요세푸스 역사가에 의하면 헤롯왕 시절 전후에, 외세인 그리스 로마의 지배 하에 있었으므로 대제사장을 선출할 때 총독들에 의하여 좌지우지 되는 경우가 발생했다. 혈통직이며 계승직인 대제사장이 파직당하는 경우가 많아지자 대제사장은 선출직에서 임명직으로 바뀌어 나가게 되었다. 특히 로마가 팔레스타인을 지배할 때에는 총독이 대제사장을 지명하였다. 지명하였을 뿐만 아니라 총독 마음대로 교체하기도 하였다. 예수 공생애 당시에도 안나스 대제사장이 뻔히 살아있음에도 불구하고 사위인 가야바가 대제사장으로 임명되었으며 사도행전 4장 6절에 의하면 안나스, 가야바, 요한, 알렉산더 네 명이 대제사장이 되는 기현상도 나타났다. 로마 총독에 의하여 파직 당하고 또 새로이 임명되는 그런 일들이 발생하였다. 대제사장이 되기 위하여 총독에게 뇌물을 바치는 일이 있었고 그 바친 뇌물을 뽑아내기 위하여 여러 가지 술수를 썼는데, 속죄 제물로 드리는 흠없는 소나 양 염소 등을 성전 안에서만 구입하게 하였으며 그 흠없는 제물을 독점하여 팔 수 있도록 상인들에게 독점권을 주었으므로 성전의 장사꾼들은 시중 가격에 4배~5배 가격으로 판매하였고 울며 겨자 먹기로 민중들은 비싼 소와 양과 염소를 구입할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폭리를 취한 장사꾼들은 대제사장에게 뇌물을 바쳤고 또 대제사장은 뇌물 받은 돈으로 총독의 마음을 샀던 것이다. 이러한 부패 카르텔-예루살렘 성전의 부패 구조는 당시의 타락한 유대교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었다. 따라서 예루살렘 성전의 기강은 무너질대로 무너졌다. 오늘날의 우리나라 가격으로 말하자면 예루살렘 밖에서 400만원 하는 소 한 마리를 성전 안에서 제사용으로 쓰일 때는 5배에 해당하는 2000만원을 지불해야만 했다. 엄청난 폭리를 취하고 있었던 것이 예루살렘 성전의 부패 구조였던 것이다. 이에 따라서 예루살렘 성전의 부패한 구조에 대항하는 의미로 광야에서 말씀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사람들이 나타나게 되었다. 그 대표적인 사람이 세례 요한이다. 세례 요한은 제사장의 아들이었지만 과감하게 예루살렘 성전을 떠나 광야로 갔다. 그리고 요단강에서 구하기 쉬운 물로 세례를 베품을 통하여 죄사함을 얻을 수 있음을 선언하였던 것이다. 이것은 당시에 예루살렘 성전의 부패 구조와 그에 따른 타락을 거부하고 말씀으로 다시 돌아가서 시작하는 새로운 신앙 운동을 의미했던 것이다. 나사렛 예수도 그 세례 요한의 운동에 참여함으로써 예루살렘의 부패한 구조에 반기를 들었던 것이다. 세례 요한에게서 직접 세례를 받은 나사렛 예수는 세례 요한이 헤롯에게 잡힌 후에 ‘회개하라 하늘나라가 다가왔다.’ 외치며 반예루살렘 운동을 어어 간 것이었다. 예수께서 예루살렘 성전에 입성하실 때, “하느님의 기도하는 집을 강도의 소굴로 바꿨다."고 말하며 정화 운동을 펼친 것이다. 그는 채찍으로 장사꾼들을 내쫒고 환전상의 좌판을 들어엎음으로 강도의 소굴을 숙청하였다. 이런 혁명적 행위로 예루살렘의 종교적 기득권들은 긴장하였고 대제사장들은 모여서 회의를 하고 예수를 체포하여 로마 총독 앞으로 끌고 가게 하였다. 나사렛 예수는 결국 로마에 대한 반란죄로 십자가형을 받게 되었다.
나사렛 예수가 그리스도냐 아니냐 하는 것은 신앙적 차원으로 오늘날 우리에게 예수 그리스도라는 명칭으로 전해져 있지만 그 당시에는 그리스도라는 단어 속에 로마 식민지 치하의 부패한 성전구조에 대한 반발 저항이 있었던 것을 우리는 기억해야만 한다. 오늘의 한국 기독교는 개신교라기 보다는 개독교라는 명칭으로 불릴 정도로 타락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 보혈로 죄사함 받은 기독교인들이 드리는 헌금은 교회 성장과 부흥의 원동력이 되었다. 그렇지만 지금 금권 숭배, 타락 선거, 성직 매매 등등 부패하고 썩은 냄새가 진동하고 있다. 다시 나사렛 예수 운동이 일어나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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